YOUNGJOO JEON

Statement


예측불허의 장면을 대응하는 유연한 태도로 조각과 회화를 제안합니다. 구조와 내용, 매체를 상호 참조해 이 과정에서 느끼는 미묘한 요철을 소재로 작업합니다.  주로 거대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맨틀 위, 얇은 지각과 같은 감각을 주는 풍경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자연재해에 노출된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각각의 계절에 산불, 홍수, 태풍, 폭설 등의 재난을 겪어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붉은 연기나, 새까만 구름으로 바뀌는 장면은 저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범한 풍경에서도 폭풍 전야의 긴장감을 포착하려 하거나, 평면 매체에서 질감과 같은 입체적 요소를 추출해 조각화하는 작업방식은 재난의 경험에서 얻은 과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토대로 작업을 진행할 때 이미지나 사용하는 매체에서 거슬리는 요소를 ‘요철’로 보고  주목합니다. 여기서 ‘요철’은 각각의 매체에서 다르게 작동합니다. 회화에서는 평범한 장면이 가지고 있는 긴장이나 기이함으로써 작가가 장면과 마찰하는 지점을 말하는 비유적  ‘요철’로 감각되고, 조각의 소재가 되는 ‘요철’은 회화에서 발견한 물감의 질감, 천의 결, 캔버스 틀의 두께 등의 물리적 ‘요철’로 기능합니다. 일상적인 장면에서 마찰을 일어내는 평면 작업과, 평면 작업에서 거슬리는 물성을 입체 매체의 방식인 캐스팅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전개합니다.


                                     




Solo Exhibition


  • 노멀매핑 Normal Mapping》
  • 2022.08.16. -  2022.08.29.
  • 스페이스 캔 Space Can
  • 참여작가:  전영주
  • 기획: 최정규
  • 글:  김진주
  • 시노그라피:  김지우
  • 디자인: SUPERSALADSTUFF
  • 사진: 이도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개인전 《노멀매핑》에서는 3D 그래픽의 기술 ‘노멀 매핑(Normal Mapping)’을 차용하여 풀어낸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노멀 매핑’은 3D 프로그램 상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물체 표면의 모든 요철을 그대로 구현하지 않고 세부 지점들을 평면으로 묘사하여 빛의 반사각을 지정하는 기술입니다. ’Normal’은 ‘평범함’과 동시에 수학에서의 ‘법선’을 의미하며, ‘노멀 매핑(Normal Mapping)’은 법선을 흔들어 입체처럼 보이게 하므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때의 그래픽 모형 각 단면들은 평면이지만 다채로운 굴곡을 지닌 입체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그래픽 기술을 평면과 입체사이를 경유하며 작업할 때 마주치는 요철에 빗대어 보고, 내용과 매체를 이어주는 키워드로 작품을 전개했습니다. 평범함(Normal)의 질감을 쓰고 있는 장면의 기이함을 포착해 회화로 드러내거나, 그렇게 그린 그림의 표면을 캐스팅해서 그림 표면에 펴 발라진(Mapping) 입체를 그대로 구현하는 등 본질에 씌워진 것을 의심하고 드러냈습니다. 이를 통해 회화가 가진 평면성을 재정립하고 입체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Double Exhibition
  • 《어그로 - 스왑 Aggro - Swap

  • 2024.06.06. -  2024.06.29.
  • CDA ZERO
  • 참여작가:  전영주, 유숙형
  • 기획:  전영주
  • 글:  콘노유키
  • 디자인: 선이선 
  • 사진:  양이언
  • CDA Gallery 지원




《어그로 스왑》은 전영주 작가가 직접 기획, 참여한 이인전입니다. 서로가 어그로 끌린 장면을 교환, 공유하고 같은 장면에서 느끼는 감상을 회화로 도출한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습니다. 유숙형과 전영주는 일상적인 사진을 기반으로 각각 작가가 느끼는 감상을 추출해 작업해왔습니다. 이 전시는 비슷한 방법론을 가진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업을 전환하고 있는 시기이며 마지막으로 두 작가의 작업이 수렴하는 지점에 기획되었습니다. 어그로 스왑은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회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똑같은 이미지를 각 작가의 시선으로 분화하는 기획을 통해 두 작가의 명확한 차이점을 관객에게 학습시킵니다. 흐르고 번지는 듯한 표현 방식과 쌓아내고 탄탄하게 올려가는 터치, 특유의 조색 방식은 같은 이미지도 다른 화면이 되어 감상자에게 각각 다른 감상을 주고, 끊임없이 캡션을 번갈아 보며 각 작가가 가진 차별점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아울러 감상자는 동선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구성한 설치를 통해 전시를 다각도로 보게 됩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와서 좌측에 같은 도상을 그린 그림을 붙여 설치해서 이 전시의 기획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같은 도상을 보고 그린 그림을 직접적으로 붙여 설치하지 않고 떨어뜨려 놓았는데, 전시장의 기둥, 벽을 이용해 특정 자리에 서면 쌍을 이룬 그림이 같이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감상자가 전시장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특정 씬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 했고, 이런 설치 방식이 전시를 다각도로 오래 감상 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습니다. 또 도상의 시선 방향에 그림을 걸어 리듬감을 만들거나, 오리 배 도상의 그림 밑에 백조의 발 도상을 두는 유머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의도가 섞여 있어 전시장이 마치 애너그램처럼 기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감상자가 지속적으로 어그로에 끌리며 전시장을 오래 배회하도록 유도했습니다.




Selected Group Exhibition
  • 《유빙 Driftice

  • 2025.04.06. -  2025.04.10.
  • 시청각 랩  AVP  Lab
  • 참여작가:  김소영,  이경은,  전영주,  최가영
  • 퍼포머:  김소영,  이경은,  이진경, 전영주,
  • 최가영, 콘노유키
  • 기획:  콘노유키
  • 글:  콘노유키
  • 디자인: 심규선 
  • 사진: 김익현




《유빙》은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화가 4명의 전시이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전영주), 홋카이도를 횡단한 사람(최가영), 다시 와서 작업하게 된 사람(이경은), 몇 번 오가면서 활동하는 사람(김소영). 떠나는 사람들의 시점에서 본 홋카이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액체처럼 흘러가는 동시에 거대한 덩어리로 밀려오는 유빙처럼, 4명의 시선을 통해 홋카이도의 풍경, 시선, 경험, 그리고 생각이 형태를 잡아간다.
《流氷》は、北海道を訪れた韓国人ペインター4人による展示である。旅行で訪れた人(ジョン・ヨンジュ)、北海道を横断した人(チェ・カヨン)、再度訪れて制作にとりかかった人(イ・ギョンウン)、何度も行き来しながら活動している人(キム・ソヨン)。旅立つ人の目線で描かれた北海道の姿はどのようなものだろう。液体のように流れ、大きな塊として押し寄せてくる流氷のように、4人の視線を経由しながら、北海道の風景、視線、経験、そして思い浮かんだことが形となってゆく。




YOUNGJOO JEON 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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